관련단체 및 소식 제작진
주최 / 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아영)
글 & 사진 제공 / 조선족연구학회 홍보위원회
편집 / 배상봉
2025년 11월 29일, 조선족연구학회 전국대회가 데이쿄대학 하치오지 캠퍼스 소라티오스퀘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대회는 정아영 회장(리쓰메이칸대학)의 환영사로 시작되었으며, 오전 세션은 김태우 교수(모모야마가쿠인대학)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제1부 오전 연구발표
첫 번째 발표에서는 권력(히토츠바시대학 박사과정)발표자가 「만주국 시기 조선인 이민의 의료·위생과 민족 간 격차― 선전 이미지와 생활 실태의 괴리 ―」를 주제로, 만주국 시기 조선인 이민의 의료·위생 환경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일본인 이민과 조선인 이민 간 의료시설·의사 배치·영양 공급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격차가 존재했음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미야가와 에이이치(일본경제평론사) 논평자는 의료·위생 격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의사 배치 기준이나 정기 검진 제도 등에 대한 추가 검토를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허진(도쿄대학) 발표자가 「서울 방언 단모음에 대한 연변 조선어 화자의 지각(知覚) 양상 ― 고령 세대를 중심으로 ―」를 발표했다. 청취 실험 결과로서는 /ㅓ/–/ㅗ/, /ㅗ/–/ㅜ/ 등에서 체계적 오인이 나타났고, /ㅐ/–/ㅔ/ 구별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두 지역의 모음 체계 차이와 지각적 편향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했다.
박경숙(하나조노대학) 논평자는 음성 실험을 통해 연변 조선어의 지각적 특성을 규명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음운 체계 연구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손미경(기후시립여자단기대학) 발표자가 비집중 거주 지역에서 재일코리안 공동체가 유지되어 온 구조를 기후현 사례로 분석했다. 핵심 요인으로는 긴밀한 인간관계, 세대 간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 지역사회의 점진적 수용성이 제시되었다.
소토무라 마코토(도쿄대학) 논평자는 비집중 지역을 다룬 점을 의의로 평가하며, 정착 과정 재해석, 비참여층 규모 파악 등 보완점을 제시했다.
제2부 오후 심포지엄
주제: 〈근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서의 국적과 호적 ― 만주·조선·대만〉
오후 심포지엄은 리쓰메이칸대학 정아영 교수(학회 회장)의 취지 설명으로 시작되었으며, 정 교수가 사회를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다.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심포지엄은 전후 동아시아에서 옛 식민지 출신자들이 어떻게 법적으로 재편되고 각 사회 속에서 어떤 위치를 부여 받았는지를 다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전 일본의 국적법·호적법 체계를 바탕으로, 중국 동북지역(구 만주) 조선인, 재일 대만인, 한국에 남은 일본인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전후 국적·호적의 변화가 사회 재편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비교·논의했다. 이를 통해 식민지 해체라는 단순한 틀을 넘어, 냉전 구조와 얽혀 전개된 동아시아 전후사의 맥락 속에서 옛 식민지 출신자의 위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에서는 엔도 마사타카(호적·국적 연구자, 산토리학예상 수상) 연구자가 「근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서의 국적과 호적 ― 만주·조선·대만」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엔도 연구자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국적과 호적을 활용해 ‘일본인’을 어떻게 규정하고 경계를 설정해 왔는지를 설명했다.
이어진 코멘트 세션에서 이해연 교수(도쿄이과대학)는 중국 동북지역 조선인의 호구 편입 과정과 중국·북한의 국적 정책을 정리하며, 1946년부터 1949년까지 전쟁과 토지개혁 과정에서 조선인의 호구 등록, 1950년대 조선족의 공식 소수민족화,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등 전후 정착 구조를 설명했다. 또한 북한·한국의 국적법이 해외 조선인의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기준으로 작동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무암 교수(홋카이도대학)는 일본 제국의 국적·호적 체계가 전후에도 잔존했음을, 조선인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의 사례를 통해 논의했다. 제국기에는 일본인 여성이 조선호적으로 옮겨지며 국적을 상실했고, 전후에도 ‘조선적 전 일본인 여성’으로 분류되어 귀국이 제한되는 등 식민주의·가부장적 질서가 지속되었음을 강조했다. 쓰루조노 히로키 교수(가가와대학)는 일본 제국의 국적·호적 구조를 중화민국(대만)의 제도와 비교하며, 이번 심포지엄의 논의를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및 대면 참가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진 뒤, 대회는 정아영 회장과 박경옥 데이쿄대학교 부교수(학회 사무국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글/사진: 조선족연구학회 홍보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