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관계자 및 제작진
주최 / 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정아영)
후원 /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회장 서성일)
문장 및 사진 / 일본 조선족연구학회
편집 / 배상봉
2025년 6월 14일(토), 도쿄 조치대학 요쓰야 캠퍼스에서 조선족연구학회 주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후원으로 『2025년도 차세대 연구자 박사학위논문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발표회는 대면과 온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일본 각지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연구자 및 조선족 관련 연구자 등 약 20여 명이 함께 하였다.
발표회는 도쿄대학 허진 연구원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리쓰메이칸대학 정아영 교수의 개회사로 막을 열었다. 발표는 총 4명의 차세대 연구자가 박사논문 또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지정 토론자의 논평과 질의응답을 통해 학문적 교류를 심화시켰다.

첫 번째 발표는 히토쓰바시대학 박사과정 권력 대학원생의 「아시아·태평양 전쟁기 조선인 여성의 만주 이주 ― 조선총독부의 이민정책과 농촌 여성 유력자를 중심으로」였다. 본 연구는 조선총독부의 여성 이민정책과 조선인 농촌 여성 유력자들의 역할을 분석함으로써, 식민지 통치하 젠더 통치의 구조를 조명하였다.
지정 토론자인 다나카 류이치 교수는 권력발표자가 떠오르는 차세대연구자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이주지였던 농촌 현지에 주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아울러 자연재해, 봉건적 질서, 빈곤, 여성의 선택권 제약 등 복합적 요소들이 이주를 추동한 점을 지적하며, 강제와 자발의 이분법을 넘는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도쿄외국어대학 특별연구원 김설매 연구원의 「윤동주의 시 언어에 관한 연구 ― 조선어의 특징과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언어적 정체성과 표현을 다언어 환경의 영향을 통해 고찰한 연구이다. 일본어, 중국어, 서양문학이 윤동주의 시세계 형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조선·일본·서양 시인들과의 관계도 함께 조명하였다.
토론자인 오사카공립대학 강신화 교수는 한자어 의미의 변화, 시인의 공간 이동에 따른 다언어 환경, 일·중·한의 한자 사용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세 번째 발표는 교토대학 문학연구과 연구원 겸 비상근강사 박현의 박사논문 「헤이안 시대의 훈점 자료와 한문 주석서와의 관계」였다. 본 발표는 헤이안 시대 일본에서 한문의 훈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훈점자료의 한문 주석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등을 자세히 분석하였다. 니가타산교대학 김광림 교수는 새로운 주제에 도전한 점, 귀중한 1차 자료의 수집과 분석, 그리고 중국 고전 및 조선반도의 고승 원효등의 주석서까지 폭넓게 고찰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네 번째 발표는 도쿄대학 연구원 홍용일 연구원의 박사논문 「‘축구가 있는 삶’의 문화정치학 ― 조선족 축구문화를 둘러싼 제도·담론·주체의 실천 ―」에 대한 온라인 발표였다. 발표에서는 중국 조선족 사회의 축구문화를 조선인/조선족의 이동의 역사 가운데 형성된 ‘민중문화’와, 사회적 가시성이 변동하는 ‘대중문화’의 이중구조로 파악하고, 이를 미셸 푸코의 권력론에 의거한 문화정치학적 시각에서 분석했다. 발표에서는 ‘제도’, ‘담론’, ‘주체의 실천’이라는 세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문화가 사회적으로 현현(顕現)되는지, 그 생성적이고 동태적인 특성에 주목했다. 특히 이 세 요소의 유기적 조화 여부에 따라 대중문화로서의 조선족 프로축구팀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커뮤니티 실천'이 활성화(점등)되거나 비활성화(소등)되는 현상을 포착하고, 이를 ‘문화의 점멸성’ 이라는 오리지널 개념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이러한 문화 ‘점멸’의 과정 자체가 사회주의시대에 유래된 억압적인 통제와 신자유주의적 자율성이 결합된 현대중국의 하이브리드형 ‘통치성’속에서 소수민족 주민들이 권력과 협상하며 터득한 주체적인 ‘삶의 기술’임을 논증하였다.
토론자인 게이오대학 오무송 교수는 조선족 축구의 팬으로서 연구를 흥미롭게 들었으며,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된 박사논문에서 홍 연구원의 따뜻한 인간미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연구에서는 ‘주체’, ‘주체성’, ‘주체적’ 등의 용어를 보다 명확히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조언하였다.
발표가 모두 종료된 후,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장학기금위원회 김광림 이사장이 2025년도 학습장려금 전달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4명의 차세대 연구자들에게 장려금을 수여하였다. 이어 니혼대학 정형규 특임교수와 가나가와대학 다니가와 유이치로 교수가 폐회사를 맡아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발표회는 조선족 연구를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발표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학문적 교류를 촉진하고 향후 공동연구의 가능성을 넓히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문장 및 사진 제공 / 일본 조선족연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