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코오토구 스이진초등학교(江東区水神小学校)체육관에서 여러 내빈과 학부모님들을 모신 가운데 2025학년도 입학식・개학식(이하 입학식)을 거행했다. 올해 입학식은 여느 때와 달리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날 입학식에는 전정선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동경한국교육원 김규탁 원장님, 도쿄샘물학교 최고고문 카사이 노부유키 교수님, 월드옥타치바지회 김동연 전임 회장님, 요코하마시립대학 국중호 교수님, 재일본한글학교협의회 관동지회 서명환 회장님, 도쿄샘물학교 재학생과 신입생 그리고 학부모님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동연 회장, 김규탁 원장, 서명환 회장, 국중호 교수, 카사이 노부유키 교수, 전정선 교장
올해는 도쿄샘물학교에 입학 또는 진급하는 학생이 2020학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학생수로 지난해에 비해 9명이 늘어난 총71명이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 도쿄샘물학교를 처음 찾은 신입생수가 총 28명으로 신입생이 가장 많은 해이기도 하다. 17년전 소수의 학생으로 시작한 도쿄샘물학교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조선족 자녀들을 위한 배움의 터로 자리잡아 학생수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학식은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1부에서는 교감선생님의 개회사에 이어서 전정선 교장선생님, 동경한국교육원 김규탁 원장님, 월드옥타치바지회 김동연 전임 회장님, 도쿄샘물학교 최고고문 카사이 노부유키 교수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전정선 교장선생님은 “귀한 자녀들을 도쿄샘물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염려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학부모 여러분들, 선생님들과 열심히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 교육에 힘쓰겠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습관, 남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푸는 자세와 습관, 다방면에서 건강하고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전하셨다.
동경한국교육원 김규탁 원장님은 어린이들한테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하면서 “끈기 있게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말 공부를 위한 과정을 슬기롭게 잘 견디어 낸다면 여러분은 여러 언어를 습득한 엄청난 무기를 갖는 큰 인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여 평화를 만드는 귀한 존재,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어 월드옥타치바지회 김동연 전임 회장님은 입학을 축하한다고 전하면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는 예의바른 어린이로 성장하라고 당부하셨다.
마지막으로 카사이 노부유키 최고고문님은 입학을 축하하면서 신입생들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라고 하셨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많이 생각을 하면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도 하셨다.




내빈들 인사말씀이 끝나고 각 반급 교사가 한 명 한 명 학생을 소개하였고, 새학기 수업일정과 2025년 한 해동안 예정된 행사 안내가 있었다.




다음 순서로는 교사대표로 박미희 선생님과 위츙 선생님의 발언이 있었고, 학부모대표로 3반 김한빈 학생 어머님과 2반 이나영 학생 어머님의 발언이 있었다. 두 학부모대표 모두 도쿄샘물학교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배움의 요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장소가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셨다.
학생대표로 3반 허유나 학생과 박준녕 학생이 발언하였다. 학생대표들의 발언은 그동안의 배움의 결실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신입생 후배들한테 우리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교감선생님의 인사말씀을 끝으로 1부를 마치고 전체 사진 촬영이 있었다.





2부에서는 늘 해오던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시간, 그리고 내빈과 학부모들 간의 프리토크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교감선생님의 진행으로 각 반급 담당 교사와 학생들의 시간에서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마치고 아동절에 있을 노래 연습을 하였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 주제가를 몇 소절로 나누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연결해서 부르는 방식이었는데 곧잘 따라 했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더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무대를 준비하자고 약속하였다.
전정선 교장선생님의 진행으로 내빈과 학부모들의 프리토크도 있었다. 요코하마시립대 국중호 교수와 학부모님들과의 프리토크에서는 민족교육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 모국어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릴 것인지, 육아에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문제점 등에 대해 질의응답의 방식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한국어집중캠프를 준비중인 재일본한글학교협의회 관동지회 서명환 회장님이 사전연수와 본국 연수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부와 2부 행사를 모두 마치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교과서와 선물을 받아 들고 귀가길에 올랐다.
봄의 희망찬 기운을 빌어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배움의 즐거움을 미리 약속하며 2025학년도 입학식은 원만히 마무리 되었다.
글 / 임 하
사진 / 강 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