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래원
주최 / 우끼마동네 (촌장 이일남 사무국장 이정국)
글 / 이정희
사진 및 동영상 / 우끼마동네 이영실, 김선녀
편집 / 배상봉

지난 2월 23일, 우끼마동네 주민들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우끼마 구민센터(北区立浮間区民センター)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20세대, 40여 명이 참석해 명절의 정취를 함께 나눴다.올해로 3년째 이어진 이 모임은 새롭게 정착한 젊은 가족들이 늘어나 더욱 활기찬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
모임은 사무국장 이정국 씨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촌장 이일남 씨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우끼마동네의 전통모임으로 자리 잡아, 이렇게 많은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뿌듯하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용식 대선배님은 “우리가 새로운 고향 터전을 닦아가는 과정에서 우끼마동네가 첫 동네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화목과 번영을 이어가자”며 힘찬 목소리로 건배를 제안했다.

행사장은 아침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한쪽에는 풍성한 윷놀이 상품들이 마련되어 분위기를 더욱 북돋웠다. 주부들은 2주 전부터 메뉴를 고민하며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고, 각 가정에서 가져온 다양한 요리가 식탁을 가득 채웠다. 맛있는 음식과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가족 소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모임 내내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동영상: 요리자랑
특히, 올해는 새로운 얼굴들도 눈에 띄었고 기쁜 소식도 많았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 부부부터 곧 아기를 맞이할 배구 대장 문순희 씨, 이 지역 고층 아파트로 이사한 가족, 그리고 천진에서 이주한 가족까지. 또한, 80세가 넘은 어르신들도 함께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다.
정월대보름 모임의 하이라이트인 세배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차례로 나서 작은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해마다 이어진 덕분인지 아이들의 세배 예법도 한층 능숙해졌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도 씩씩했다. 어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정성을 담아 세배돈을 건넸고, 아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폴짝폴짝 뛰어올랐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진 윷놀이 대결은 본격적인 열기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6개 팀으로 나뉘어 윷 두 개를 던지며 승부를 겨뤘다. “모야! 돌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탄성이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한순간에 승부가 뒤바뀌는 짜릿한 순간에 참가자들은 손에 땀을 쥐었고, 응원하는 이들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명절의 흥겨움을 더했다.



제2부에서는 더욱 신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우끼마 댄스팀이 선보인 “한잔해”와 “아파트” 무대는 깜짝 선물로 큰 박수를 받았으며, 이어진 노래방 시간에는 춤과 노래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세대 간의 정을 깊이 느끼게 했고, 아이들의 성장이 새삼 실감되는 감동적인 순간이 되었다. 이날의 축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우끼마동네가 한층 더 끈끈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
동영상: 우끼마동네 우끼우끼 대보름 모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정겨운 모임”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맘때가 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정월대보름 모임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온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특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더욱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국 사무국장은 “2019년 11월 13일 첫 동네준비모임을 가진 이후,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이렇게 점점 더 화합하는 우끼마동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서로 힘을 모아 돕고 나누며, 화목한 동네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 해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며 웃음이 가득한 우끼마동네 정월대보름 모임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한데 어우러져 끈끈한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 모임은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상부상조하는 새로운 동네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화합의 시간이 3월 말에 열리는 2025 재일중국조선족운동회에서 그 결속력을 더욱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동영상 우끼마동네 이영실, 김선녀
글 / 이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