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래원

단체 / 진달래장학마을 金达莱同心助学会 일본지역
대표 / 배상봉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설령 그 변화를 숫자로 보았다 하더라도 그 변화를 개변시킬 수 없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천진에 있는 진달래장학마을의 황광호 회장과 두시간 통화중에 있었던 내용입니다.

"2년전만 해도 밀산소학교 학생도 지원했었는데 지금은 없어젔거든. 이제 머지않아 치치할시도 없어질거야. 우리가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간도 앞으로 얼마 더 있을지 모른다?... "

그리고는 잠간 침묵이 흘렀었습니다.

진달래장학마을은 이름에는 "장학"이 들어있지만, 사실은 "조학"이 정확합니다. 보통 "장학"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장려하는 것이지만 "조학"은 성적과 상관없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학"이라고 달았던 이유는 지원 받는 학생들의 느낌을 고려한 원인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지난해 2024년, 진달래장학마을은 봄학기와 가을학기 통틀어 중국국내 26개 조선족중소학교의 총 136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보탬을 주었으며, 금액으로는 인민페 28만 RMB 정도의 후원을 하였습니다.

중국국내의 경우에는 9월에 새 학기 시작이라서, 3월학기 마치고 졸업하거나 퇴학하는 일부 학생은 반년만 후원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학금은 매 학기 한번씩 전달이 되며, 3월개학 때, 그리고 9월개학 때 그 학기의 금액을 학생손에 전달합니다.

학생 한명에 대한 후원금은 년간 (두 학기) 고중생은 3,000RMB (일본돈으로 대략 6만엔) , 중학생은 2,600RMB (일본돈으로 대략 5만엔) , 소학생은 2,400RMB를 후원하고 있답니다.

지난 설전에는, 녕안시조선족소학교에서 보내온 영상도 받았답니다. 영상 원본은 얼굴과 성함이 다 공개되어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얼굴을 아이콘으로 감추고 성함부분도 음성을 없애는 처리를 한 후 공유 해 봅니다.

그리고 매년마다 후원을 받는 소학생들로부터 감사편지를 받기도 합니다. 그중 일부는 학생본인이 써준 편지도 있고, 학부모가 쓴 편지도 있으며, 일부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의 편지도 있답니다.

일부 내용을 개인정보를 감춘 상태에서 공유해 봅니다.

매년 보내온 감사편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진달래마을 후원자들의 위챗그룹(현재 210명)에 공유가 됩니다.

솔직히 감사편지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저도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과거 자료를 둘치지 않았더라면 위에 편지내용은 읽지도 않았을겁니다. ㅋㅋㅋ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후원만 하고 후원받는 학생의 상황은 요해하지 않는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그들의 상황을 알면 알수록 남 일 같지 않아서 마음만 안타까워지니깐요.

현실적으로 보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후원할 수 있는 학생은 극히 일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년 3,000 RMB 가 우리들에게는 소비돈에 불과하지만,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인생을 바꾸어주는 희망의 돈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을 가끔씩 가지곤 합니다.

더 많은 학생들을 도울수 없겠는가에 대해서 황광호 회장과 전화로 토론한적도 있었습니다.

" 일 할 사람이 없다. 아무런 보수가 없이 자원봉사로 하는 일인데, 새로운 후원학생 한명 추가하는것도 여러가지 사정을 확인해야 하고, 학교 선생이나 마을로부터 확인하여 도장도 받아야 하고... 누기 그렇게 한가해서 이런 일만 하겠니... "

그렇게 보니, 진달래장학마을은 2003년 12월에 일본과 한국에 있던 유학생들에 의해 창립된이래 지금까지 20여년간 줄곳 운영비 거의 0% 로 유지해 왔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한푼도 낭비가 없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이고, 나쁜 점이라면 운영비가 없다보니 이때까지 여러번 휘청거리면서 위기를 겨우겨우 넘기면서 견지해 왔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는 일본에 많았던 후원자들 수도 대폭 줄어들었고, 한국도 제한된 인수였으며, 반면 중국에서 100명이 넘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여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국내에서 조선족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는 만큼, 합법적인 신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유지해가기 위해, 작년에는 천진시조선족연의회의 도움을 받고, 중국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단체등록이 되어 있는 천진지조선족연의회의 한 부서로 편입이 되어, 중국어이름으로는 金达莱同心助学会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7일에는, 세계조선족문화대축제 참가차 동경에 들리게 된 천진시조선족연의회 심재관 회장님으로부터 특별히 진달래장학마을의 일본의 후원자와 만나보겠다는 요청을 받고 짤막하지만 천진시조선족연의회 일행과의 만남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자료를 공유합니다.

이상 자료도 만약 그때 천진지조선족연의회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작성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 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누가 이런데 신경을 쓰겠습니까 ㅋㅋㅋ

2024년에 한번이라도 참가했던 일본에서의 후원자는 9명이었으며, 일년 모여진 총 금액은 22만엔, 인민페로 환산하면 1만1천RMB정도인데, 학생당 년 평균2,600RMB 로 계산하면 4명의 학생을 도와 준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진달래장학마을의 후원자라는 이유로 여러가지 좋은 인연들이 생겨나고 평시에 만날 수 없던 분들과 만나게 된다는 신기한 일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빡빡한 스케쥴속에서 일본을 방문한 천진시조선족연의회 심재관 회장님 일행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던 일이랑, 일본에서 동네문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비전과 실천을 제시해주는 리용식선배님이랑 친분이 더 깊어진 일이랑, 진달래장학마을로 통하여 천진의 조선족사회를 더 알게 되고, 천진에 있는 분들과 더 밀접한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일이랑...

사랑은 모든것을 초월한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연결되었기에 사람들은 지역과 국적과 신분과 빈부를 초월하여 편하게 만나며 합심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 또한, 표면상으로는 우리들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으로는 이 행동에 참여하면서 더 성장하고 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로부터의 가르침 같습니다: 우리들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서" 풍요롭고 행복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2025년도를 시작하면서 일본지역의 목표에 대해서도 공유해 봅니다.

  • 우리가 이제 몇년 더 학생들을 후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모여진 돈은 저축하지 말고 바로바로 풀어서 다 학생들한데 전달하자.
  • 한꺼번에 돈 많이 모으는것 보다는, 한명이라도 소량의 금액으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후원자들을 확보하여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도록 하자. 동참자 목표: 50명 ㅋㅋㅋ
  • 2025년부터 일본지역의 새로운 후원자들은 월2,000엔 (인민페 100 RMB / 월) 로 하고, 매달 지원할 수도 있고 일년치를 한꺼번에 후원하되 매 달 명함을 올리는 식으로 할 수도 있게 하자.
  • 일본지역의 후원자들끼리 친목을 할 수 있게 정보공유의 활성화를 하자

제가 일본지역의 담당자를 맡게 된지도 이제 딱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초창기부터 진달래장학마을을 건설하고, 일본지역을 꾸준히 이끌어온 오사카지역의 오홍민 교수님으로부터 바톤(接力棒)을 이어받으면서, 미숙하지만 많이 배우면서 함께 성장해야겠다고 결심을 내렸습니다.

이상 진달래장학마을의 일본지역 상황을 공유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부담말고 연락주세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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