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래원
주최 /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 (회장 우성희)
글 / 천설화
사진 / 김군수, 김광
동영상 / 우성희 제공
편집 / 배상봉

지난 1월26일(일),일반사단법인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회장 우성희 http://kcj.korean.net 아래 총회로 약칭)는 설명절을 앞두고 오사카 문화관에서 설맞이 전통문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행사는 오프닝 무용으로 막을 열었다.총회 무용팀이 준비한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에 등록된 <태평무>, 후세대들이 준비한 k-pop댄스가 이어졌다. 총회 무용팀이 선보인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백성들의 평안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춤으로,지난 1월17일 동경에서 개최된 세계 조선족 설맞이 문예공연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편,K-pop댄스를 준비한 중학교 1학년생 3명은 총회의 추천으로 -재외동포청년 한국 이해과정-에 참가하여 한국의 역사와 교육,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배운 춤을 선보였다.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이 돋보인 무대였다.


다음 순서는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세배였다.먼저 남녀가 따로 서서 세배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상근명예회장 부부가 대표로 세배를 받고 어린이들한테 한명한명 세배돈 건네주었다. 우리 아이들한테 두손으로 공손히 세배돈을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우리민족의 전통예절을 전수해주는 장이였다.



또한 김민 고문님과 전윤자 감사가 어린이들에게 과자세트를 선물해 아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근명예회장은 개회사에서 많은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모이니 설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총회의 특징은 각 가족이 모여 총회라는 큰 가족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만났을 때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이제는 훌쩍 성장하고, 새로운 꼬마들이 그 자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예비 할아버지가 된 입장에서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인다며, 앞으로도 함께 훌륭한 어린이들을 키워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글학교 모범생 장려금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2019년 4월 설립이후 연속 6년째 열심히 노력하고 견지해온 모범생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여 우리말 학습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 있다.

이혜영 교장은 한글학교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가르치며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후세대 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오는 6월 열릴 ‘제7회 우리말 축제’에서는 아이들이 우리말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다.

이어서 협회에서는 2024년도 총회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활약한 부서와 항상 일선에서 헌신해온 스탭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선물을 전달했다.

드디어 이번 전통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찰떡치기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총회에서는 돌절구와 떡매를 준비했으며,특히 모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어른용부터 유아용까지 4가지 크기의 떡매를 마련해준 이옥단 초대 회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찰떡치기는 김군수전통문화원부원장의 시범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의 체험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의 환호성과 웃음속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으면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고물을 묻히고 엄마들은 그릇에 담아 상에 올리는 등 모든 과정이 조화를 이루었다.참여자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모습에서 우리 민족의 부지런하고 단합된 정신이 돋보였다.

즐거운 식사를 마친 후에는 총회 전통문화원 최정실원장의 진행으로 윷놀이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홍팀과 청팀으로 나뉘어 두 개의 판에서 동시에 게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전통 놀이를 즐기며 승부에 대한 진지함과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배움이 이루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성희 회장은 폐회사에서 모두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며, 새해 복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총회가 문화 전승, 커뮤니티 단합, 청소년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보이지 않는 헌신, 그리고 사회 각계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욱 많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내부 교류를 강화하며 젊은 세대를 융합해 조선족 문화 계승과 커뮤니티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무용,세배,찰떡치기,윷놀이등 일본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설 명절 분위기를 제공했다.특히 설날이 되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지는 법.참가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아쉬운 마음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 김군수, 김광
글 / 천설화